대화는 있었고, 삶은 그대로였다

대화는 있었다.서로의 하루를 묻고,해야 할 일을 말하고,다음 일정을 정리했다. 말은 오갔고형식은 유지되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대화가 끝난 뒤아무 감정도 남아 있지 않았다. 서운함도, 분노도,허전함조차도 아니었다.그 사실을 알아차렸을 때나는 스스로에게 놀랐다. 감정이 없다는 사실은생각보다 조용했다.크게 무너지지도 않았고,애써 붙잡을 것도 없었다. 그저‘아, 지금은 그렇구나’라고 이해할 수 있는 정도였다. 그 이후에도삶은 그대로였다.해야 할 일은 있었고,하루는 예정된 속도로 흘러갔다. 어떤 관계는끝나서 … 더 읽기